방탈출과 삶의 공통점

2017. 9. 25. 23:56


 

 

 

내가 서른살 너머까지 살아 있을 줄 알았더라면 스무살 그즈음에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을 것이다.

- 청춘의 문장들 中-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돌아오는 길에 공중전화박스에서 한참을 통화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뭔가 이야기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어떤 주제를 쓸까 했다가 친구가 첫 블로그 주제를 던져주었다.

 

방탈출은 나에게 신선한 경험이었다.

갇혀진 방에서 주어진 문제를 하나씩 풀면서 1시간 안에 탈출 하는것이다.

 

어렸을때 나는 방을 탈출해야하는 누군가가 되어 주어진 문제를 차근 차근 하나씩 풀어나가는 아이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하나의 방이 끝나고 끝나는게 아니라 감춰진 방이 나오고 계속 문제를 풀어야한다는 걸.

 

그래서 그런지 나는 고등학교까지 졸업한다면 세상이 어떻게든 될꺼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남들보다 천천히 온 사춘기가 나를 감싸고 늦게 놔주었다.

아마 지금의 모습을 내가 10년전에 알고 있었다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방탈출은 힘들면 힌트를 주는 사람이 있다. 살려주세요 외치면 다가와서 친절히 문제를 풀수 있는 가이드를 주는 것이다.

그게 누구에게는 대학교수님이 되고, 친구가 될수 있고, 하나의 문장이 될수 있다.

 

답답했던 방에서 혼자 문제를 풀었다면 못풀었을것이다.

나보다는 우리가 좋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