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찰나, 일생

2018. 4. 22. 23:24

 

종교적인 단어들은 생각하기 좋은 단어들이다.

 

그중에서 불교의 의미는 짧은 단어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 생각하기 좋다.

 

이 '찰나()'는 산스크리트 어의 '크샤나'를 음역한 아주 짧은 시간이란 뜻에서 나온 말이다. 찰나같은 인생을 영원한 인생으로 바꾸는 것이 불교 철학이다. '찰나()' 또는 '차나()'라고도 표기하며 '일념()'이라는 뜻으로 번역한다. 한 생각을 일으키는 순간을 일념()이라고 하고 발의경() 혹은 생장()이라고도 한다. 극히 짧은 시간, 순간, 시간의 최소단위를 말한다. 찰나를 현대 시간으로 환산을 하면 '75분의 1초'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관념에서는 느낌조차 없는 그런 상태이다.

[출처] 찰나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문화여행(아시아편), 2009. 9. 16., 박문사)

 

- 영통역에서 집에 오는 길中

집으로 오는 길에 문뜻, 더웠다.

분명 4월 중순이지만 세월호 4주기 행사와 태극기 집회의 넓은 소리가 광화문을 덮어서 였는지 북촌 가는길에 현기증이 났다.

봄을 느끼지도 못하고 봄이 지나간 느낌이 들어 문뜩 서글퍼졌다.

 

있을때 보다 지나고 나서 보면 그때가 좋았다. 그런 생각들을 접고 열심히 지내다 보면 다시 또 그때가 좋았다.

항상 그랬다. 벚꽃이 땅 바닥에 떨어졌을때 봄이 좋았구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러지 말자, 이렇게 다짐했다.

후회하지 말자, 조금 더 사랑한다는 표현하고 이 짧은 찰나에 더 사랑하고 싶다.

 

우리 나중에는 어떻게 될진 몰라도 정해지지 않아서 그게 나는 좋아요

                                                           - 로이킴 그때 헤어지면 돼 中에서

 

가사와는 다르게, 혼자 정했다. 봄의 찰나에 사랑하는 그대와 같이 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