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길다.

 

책을 읽었다. 중고 서점에 들러 책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날 따라 책을 사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상실의 시대, 1Q84 를 읽었다.

 

 

 

옛날 책이라서... 사진이 작다. 사실 읽은 순은 상실의 시대, 1Q84,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였다.

 상실의 시대는 군대에서 읽었는데, 읽고 나서 그 외로움의 느낌은 군대에 있어서 외로움이 아니라 고독을 느끼게 해주었다.

 

재미는 바람의 노래.. 가 더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때, 나와 비슷해서 재밌는 경우가 있고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

끌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연애도 그렇겠지만,

바람의 노래의 주인공이 나와 비슷했던거 같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 무라카미 하루키

 

그랬다가 이번에 책을 봤을때, 나의 일기를 보는거 같았다.

 

어렸을떄 내 친구중에 이름이 적, 청, 이런 뜻이 들어간 친구가 있던건 아니지만,

 

주변 친구들은 빛나보이고, 나는 빛이 없는 몰개성한 도화지 같은 모습이어서

 

친구들을 자주 따라했던 거 같다.

 

색채가 없는. 도화지가 어쩌면 나의 어렸을때의 모습이다.

 

물론, 나는 완벽한 친구들의 모임에서 축출되었거나, 완벽한 질서를 갖춘 기차역을 좋아하진 않는다.

 

비록 내가 이 책을 KTX특실과 새마을itx 입석을 번갈아 가면서 읽었지만, 우연의 일치다.

 

주인공의 상처를 얻고 바로 반응하지 않고, 홍어 삭힌듯히 묻혀두고 있는다. 물론 겉으로는 상처가 보이진 않지만.

 

안에서 곪고 있다. 욕심을 내서 사라에게 인생 최대의 용기를 내서 고백을 한다.

 

그런 큰 용기내는 그 모습도 나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책에서 읽는 바가 다르겠지만, 끝까지 책을 놓치지 못했던건 나의 모습이 너무 많이 보였다.

 

 

이동진 빨간책방에서 이 책을 다루었기에 1~2부에 걸쳐서 또 다 들었다.

 

재밌기도 하고, 놓친 부분들이 많아서 다음에 읽을때는 여기 들었던 얘기를 생각하면서 들어야겠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 글을 읽으면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고 김중혁 작가님이 말씀하셨는데

 

너무 그 말에 공감했다. 그러다가 한 줄도 제대로 적을수 없다는 사실에 웃음이 난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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